미국 주식의 일봉 차트에 나와있는 시초가는 정규장이 시작하는 09:30AM (뉴욕 시간 기준)의 시작 가격입니다.
이 시초가는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요? 프리마켓의 종가가 정규장의 시초가일까요?
시초가, 종가의 결정 방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미국 주식의 시초가 결정 방식
1) 프리마켓 (Pre-market) 거래 (04:00~09:30 ET)
- 미국 주식은 정규장(뉴욕 시간 기준 09:30AM ) 이전에도 프리마켓에서 거래가 가능합니다.
- 하지만 프리마켓에서의 거래는 유동성이 낮아 가격 변동성이 큽니다.
- 따라서 프리마켓의 종가를 정규장의 시초가로 하면 왜곡된 가격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거래량이 적은 주식일수록 더 왜곡 가능성이 크죠.)
- 참고로 한국인이 사랑하는 TQQQ, UPRO, SOXL과 같은 고유동성 주식의 경우 프리마켓에서도 거래가 활발하고,
개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관 투자자, 고빈도 트레이더(HFT), 마켓 메이커가 적극적으로 거래하다 보니
프리마켓에서도 과격 괴리가 적습니다. 그래서 프리마켓의 종가가 정규장 시초가와 거의 근접합니다.
2) 오프닝 크로스 (Opening Cross)와 개장 경매 (Opening Auction) – 시초가 결정 (09:30 ET)
- 미국 주식의 공식적인 시초가는 경매 방식으로 결정되며 각 거래소마다 약간씩 다른 경매 방식이 적용됩니다.
① NASDAQ (나스닥)
· NASDAQ은 전자거래 시스템만으로 시초가를 결정합니다.
· "오프닝 크로스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시초가를 산출하며, 매도·매수 주문이 가장 많이 체결될 수 있는 가격이 시초가가 됩니다.
한국 주식의 동시호가 매매와 똑같은 방식입니다.
② NYSE (뉴욕증권거래소)
· NYSE는 인간이 개입하는 "개장 경매" 방식을 사용합니다.
· "DMM(Designated Market Maker, 지정 시장 조성자)"가 주문을 모아서 가장 많은 주문이 체결될 수 있는 가격을 찾아 시초가를 결정합니다.
· 개장 전에 나온 매수·매도 주문을 기반으로 하나의 단일가를 설정하여 09:30에 시초가를 발표합니다.
③ NYSE American (구 AMEX)
· NYSE와 동일하게 인간이 개입하는 "개장 경매" 방식을 사용합니다.
· DMM 방식 대신 "DLP(Designated Liquidity Provider, 지정 유동성 공급자)" 방식을 사용합니다.
시초가, 종가 결정 | NASDAQ | NYSE | NYSE American (구 AMEX) |
운영 방식 | 완전 전자거래 | NYSE 본거래소 | NYSE의 일부 |
시장 조성자 | 없음 (자동화 시스템) | 지정 시장 조성자(DMM) | 지정 유동성 공급자(DLP) |
시초가 결정 | 오프닝 크로스(Opening Cross) | 개장 경매(Opening Auction) | 개장 경매(Opening Auction) |
사람 개입 여부 | 없음 (100% 전산) | 가능 (DMM이 개입) | 가능 (DLP가 개입) |
주로 거래되는 종목 | 테크주, 성장주 | 대형주, 블루칩 | 중소형주, ETF |
2. 오프닝 크로스 (Opening Cross) vs 개장 경매 (Opening Auction)
1) NASDAQ과 NYSE는 왜 다른 경매 방식을 사용하는 이유
- 이는 역사적·구조적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① NASDAQ (나스닥)
· NASDAQ은 1971년 "미국 장외시장(OTC, Over-the-Counter) 전자 거래 시스템"으로 시작되었습니다.
· 트레이딩 플로어가 없고, 모든 거래가 전자적으로 이루어지는 구조(ECN, Electronic Communication Network)로 운영되었습니다.
· NASDAQ에서는 다수의 마켓 메이커(Market Makers)가 경쟁하며 호가를 제시하고 주문을 체결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 이 시스템에서는 중앙에서 특정 주식을 조정하는 역할(DMM)이 필요하지 않으며, 대신 알고리즘과 유동성 공급(LP, Liquidity Provider)들이 시장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 즉, NASDAQ은 "다수의 마켓 메이커가 경쟁하는 분산형 구조"를 선택했기 때문에 NYSE처럼 특정 종목을 전담하는 DMM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② NYSE (뉴욕증권거래소)
· NYSE는 1792년 "뉴욕증권거래소(NYSE)"로 설립되었으며, 물리적인 "트레이딩 플로어(Trading Floor)"에서 브로커들이 거래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 초기부터 특정 주식을 전담하는 "전속 마켓 메이커(Specialist)"가 존재했고, 이들이 유동성을 공급하고 가격을 조정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 2008년 Specialist 제도가 "DMM(Designated Market Maker)"로 개편되면서 여전히 개별 주식에 대한 개입 권한과 책임이 유지되었습니다.
· 즉, NYSE는 "한 명의 시장 조정자(DMM)가 특정 주식을 책임지고 유동성을 공급하는 구조"를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2) 오프닝 크로스 (Opening Cross), 개장 경매 (Opening Auction) 비교
- 빠른 거래 체결과 자동화된 가격 설정이 필요한 주식은 NASDAQ의 오프닝 크로스가 유리합니다.
- 변동성이 낮고 대형 기관 주문이 많은 주식은 NYSE의 DMM 방식이 유리합니다.
- 즉, NASDAQ은 속도와 효율성을, NYSE는 안정성을, 우선하는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교 항목 | NASDAQ 오프닝 크로스 | NYSE DMM 개장 방식 |
주체 | 알고리즘 기반 전자 시스템 | DMM이 개입하여 가격 조정 |
개장 속도 | 빠름 (자동 매칭) | 상대적으로 느림 (DMM 개입) |
유동성 공급 방식 | 자동화된 주문 매칭 | DMM이 직접 유동성 공급 |
가격 안정성 | 변동성이 클 수 있음 | DMM 개입으로 가격 안정화 |
기관투자자 친화적? | 덜 친화적 (주문 직접 개입 불가) | 기관이 유리 (대량 주문 처리 가능) |
공정성 | 완전 자동화, 개입 없음 | 주관적 개입 가능성 존재 |
적합한 주식 유형 | 테크 기업, 성장주 | 블루칩, 대형 금융주 |
3. NASDAQ Opening Cross(오프닝 크로스)
- 나스닥 오프닝 크로스 과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오프닝 크로스는 09:28~09:30 ET 동안 진행되며, 다음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1) 시간대별 과정
① 주문 접수 및 주문 불균형 감지 (09:28)
· 투자자들이 개장 전(Pre-market) 동안 제출한 매수·매도 주문을 전자 장부(Order Book)에 기록합니다.
· 09:28에 "Order Imbalance Information"(주문 불균형 정보)**가 공개됩니다.
· 즉, 매수·매도 주문의 불균형을 분석하여, 시장 참여자들이 추가 주문을 제출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② 주문 매칭 및 시초가 계산 (09:29)
· NASDAQ의 전산 시스템이 가장 많은 주문이 체결될 수 있는 가격을 자동으로 찾습니다.
· 한국의 동시호가 매매 방식과 매우 유사합니다.
③ 시초가 확정 및 개장 (09:30)
· 09:30 정각에 시스템이 가장 많은 주문이 체결될 수 있는 가격을 "Official Opening Price(공식 시초가)"로 확정합니다.
· 개장 후에는 일반적인 매매 방식으로 전환됩니다.
2) NASDAQ Opening Cross(오프닝 크로스) 예시
- 개장 직전 NASDAQ의 주문 장부(Order Book)에 아래와 같은 주문이 들어왔다고 해봅시다.
- NASDAQ의 시스템이 자동으로 102.00달러에서 가장 많은 주문이 체결될 수 있음을 감지합니다.
- 102.00달러에서 매수 3,000주, 매도 3,000주가 매칭되므로, 시초가는 102.00달러로 확정합니다.
- 사람 개입 없이, 오프닝 크로스 알고리즘이 시초가를 결정합니다.
- 매수, 매도 주문 차이가 커서 불균형한 가격이 형성되더라도 개입하지 않습니다.
매수 주문 (사려는 가격) | 매수 수량(주) | 매도 주문 (팔려는 가격) | 매도 수량(주) |
105.00달러 | 1,000주 | 100.00달러 | 800주 |
104.00달러 | 2,000주 | 101.00달러 | 1,500주 |
102.00달러 | 3,000주 | 102.00달러 | 3,000주 |
101.00달러 | 2,500주 | 103.00달러 | 2,000주 |
4. NYSE Opening Auction(개방 경매)
-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DMM(Designated Market Maker, 지정 시장 조성자)을 통해
주식의 시초가(Opening) 및 종가(Closing) 가격을 조정합니다.
- DMM은 특정 주식의 유동성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며, 시초가 결정 과정(Opening Auction)에 직접 개입할 수 있습니다.
1) 시간대별 과정
① 주문 모으기 (08:00~09:30 ET)
· 투자자들이 개장 전에 매수·매도 주문을 제출합니다.
· 주문들은 "Opening Book"(개장 주문 장부)에 기록합니다.
· 09:28~09:30에 "Order Imbalance Information"(주문 불균형 정보)이 공개됩니다.
② 주문 불균형 해결 (DMM 개입)
· 09:30 개장 직전, DMM은 주문 불균형(Order Imbalance)이 있는지 확인함.
· 예를 들어, 매수 주문이 훨씬 많다면 시초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보니 DMM이 매도 주문을 추가해 시초가 급등을 완화합니다.
· 반대로, 매도 주문이 압도적으로 많다면 시초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어 DMM이 매수 주문을 넣어 시초가 급락을 방지합니다.
· 즉, DMM은 주문 장부를 보고 균형 가격을 찾고, 필요하면 자체 주문을 추가여 가격 형성에 개입합니다.
③ 시초가 확정 및 개장 (09:30)
· 개장 시 가장 많은 주문이 체결될 수 있는 가격을 "Official Opening Price"로 설정합니다.
· 이 가격이 NYSE 공식 시초가(Open Price)가 됩니다.
2) NYSE Opening Auction(개방 경매) 예시
- 개장 직전 NYSE의 주문 장부(Opening Book)에 아래와 같은 주문이 들어왔다고 해봅시다.
- 아래 주문의 경우 매수 주문이 많고, 매도 주문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 그대로 두면 시초가가 102.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DMM이 자신의 계정으로 100.50달러에서 추가 매도 주문을 넣습니다.
- 추가된 매도 주문 덕분에 시초가가 100.50달러에서 형성될 수 있도록 조정합니다.
매수 주문 (사고 싶은 가격) | 매수 수량(주) | 매도 주문 (팔고 싶은 가격) | 매도 수량(주) |
102.00달러 | 1,000주 | 99.00달러 | 800주 |
101.00달러 | 2,000주 | 100.00달러 | 1,500주 |
100.50달러 | 2,500주 | 100.50달러 | 500주 |
100.00달러 | 3,000주 | 100.75달러 | 2,000주 |
5. NYSE American(구 AMEX)의 Opening Auction(개방 경매)
- NYSE American은 NYSE와 비슷하지만, 전통적인 DMM(Designated Market Maker) 대신
"지정 유동성 공급자(Designated Liquidity Provider, DLP)"가 역할을 수행합니다.
- NYSE American에서 주로 중소형주와 ETF가 거래되다 보니 대형주 위주의 NYSE보다 변동성이 큽니다.
- NYSE American는 NYSE 대비 비교적 느슨한 규제가 적용되며 유동성 공급 의무가 제한적입니다.
(지정된 종목의 유동성 공급을 장려하지만 의무는 적음)
- 즉, NYSE American의 DLP가 주문 불균형을 조정하나 NYSE의 DMM만큼 적극적이지 않으므로
유동성이 적은 종목의 시초가 또는 종가 매매는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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